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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주치의] '샴푸만 써도?'…이럴 때 'DEHP'에 노출된다.

15.10.16


■ 출연 :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홍연표 교수

 
-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어떤 물질인지 다시 한번 쉽게 설명해 주시죠.
   
▷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말랑말랑하고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물질을 말합니다. 이 중에서도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 즉, DEHP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내분비계장애물질의 80 % 이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 위험성을 따지자면 플라스틱 자체보다는 DEHP라는 물질을 피하는 게 맞겠네요. 지난시간에도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이 물질에 노출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느 정돈가요?
 
▷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노출이 된다는 말을 더 쉽게 풀어보자면 일단 우리가 프탈레이트류를 먹기도 하고 입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가 숨 쉬면서 들여마시기도 하고 이 물질로 씻기도 한다고 하면 좀 더 이해가 되시죠. 제가 표를 하나 준비했는데요. 몇 가지나 본인에게 해당이 되는지 세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생활 속 프탈레이트류 노출 정도
1. 음식물 보관에 플라스틱 용기 혹은 랩 등을 이용한다.
2. 컵라면처럼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배달 음식 등을 자주 시켜 먹는다.
3. 매일 샴푸로 머리를 감는다.
4. 화장품과 향수를 매일 사용한다.
5. 인조 피혁 제품을 사용한다.
6. 집이나 직장이 합성수지를 실내 장식자재(플라스틱 식탁보 포함)로 사용한다.
7. 어린이 완구 혹은 장난감을 자주 접촉한다.
8. 승용차의 실내온도를 높은 상태로 유지한다.
9. 병원에서 수액이나 영양제를 맞은 적이 있다.
10. 비타민이나 건강 보조제 등 정기적으로 먹는 캡슐 제재가 있다.
 
▷ 두 분은 몇 가지나 해당이 되시나요?
 
- 저는 7-8 개가 넘어가는 것 같은데요?

▷ 일단 다섯 개가 넘어가면 '나는 프탈레이트류를 먹기도 하고 입기도 하고 씻기도 하는구나'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이런 것들이 우리 몸에 모두 흡수가 되는 겁니다.
   
- 제 생각에는 이렇게 많은 양이 우리 몸에 들어온다면 건강에 굉장히 해로울 것 같은데요. 실제로는 어떤가요?
 
▷ 일단 우리 몸에 DEHP라는 물질이 들어오면, 대사가 되면서 MEHP라는 물질로 바뀝니다. MEHP는 물에 잘 녹기 때문에 DEHP보다 독성은 강하면서 흡수는 더 잘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물질이 다시 산화되어서 MEOHP, MEHHP라는 물질로 변합니다. 이런 대사물들이 우리 몸에서 독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 그럼 이렇게 독성이 강한 물질이 우리 몸에 계속 남아있는 건가요?
 
▷ 아니요. 다행스럽게도 90 %까지 24시간 안에 소변으로 배출이 됩니다.
 
- 많은 양이 배출된다고 하면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되겠어요.
 
▷ 당장에는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앞서 얘기했듯이 계속 반복적으로 노출된다는 것이 심각한 문젭니다. 특히 건강한 성인이라면 건강에 문제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약자나 어린이, 환자들에게는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특히 고영양식이 필요한 환자, 암 환자나 만성 신장질환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영양제나 항암제를 투여하거나 혈액투석을 하게 되는데요. 이때 수액관에서 녹아 나오는 DEHP가 혈액으로 바로 유입되기 때문에  다른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특히 병원에서 치료받는 분들은 병을 치료하러 갔다가 더 얻어오는 일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겠어요. 그런데 이미 1970년대부터 DEHP 같은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들은 늘 있어 왔잖아요. 동물들에서도 이상한 징후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고요.
 
▷ 맞습니다. 동물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생식기계 기형, 정자수 감소 등의 생식기능 저하뿐만 아니라 피부의 알러지, 간과 신장의 이상이 발견되었고 최근에는 당대사 장애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임신부터 수유기까지 일상 생활 수준의 저농도 DEHP에 노출된 경우 갑상선 호르몬과 당 조절 호르몬들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동물들에서 나타나는 이런 변화가 사람에게도 생길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이런 문제들은 왜 생기는 건가요?
 
▷ 중요한 질문을 하셨는데 환경 호르몬을 내분비계장애물질이라고 한다고 했죠? 이 물질들의 작용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합니다. 먼저 수용체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하는데요. 알기 쉽게 말씀드리면 문을 잠그는 자물쇠를 수용체라고 생각하고 호르몬을 열쇠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즉, 외부의 물질이 우리 몸에 있는 호르몬 수용체라는 자물쇠와 결합해서 진짜 열쇠인 체내 호르몬이 수용체에 결합하지 못하게 하는 봉쇄작용을 합니다. 또 자물쇠를 열고 들어가서 정상 호르몬의 작용을 모자라게 하거나 필요이상으로 넘치게 하는 흉내 작용을 하고요. 그리고 비정상적인 반응을 유도해서 우리 몸의 정상적인 반응들을 교란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결국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데요. 특히 DEHP의 경우에는 체내 호르몬과 호르몬 수용체의 결합을 봉쇄하고, 세포핵에 작용해서 정상 호르몬 작용에서 나타나지 않는 반응을 일으킵니다.
 
- 그럼 사람에게는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들이 나타나나요?
 
▷ 지금까지 보고된 인체에 대한 영향은 남자에서는 생식기능의 저하, 신생아에서는 생식기계 이상, 여성의 성조숙증, 성인남성의 복부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증가입니다. 또한 최근에 초등학생에서 지능 저하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와 연관성이 있음이 밝혀졌고, 실내 공기 중 프탈레이트 수준이 높은 환경에 있는 아이들에게 천식이 많이 발견되거나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 가능성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 알게 모르게 노출 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인해서 이런 심각한 문제까지 생길 수 있다고 하니까 정말 어떻게 하면 DEHP라는 물질을 피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드는데요. 피할 수 있는 방법 있을까요?
 
▷ 본인이 신경을 잘 쓴다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 아무래도 실생활에서 자주 또 많이 사용하는 것 들이여서 그런지 버려야 할 것들도 참 많고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임신한 분들이나 나이가 많은 노인 분들, 어린이와 환자의 경우에는 좀 더 위험하다고 하니까 더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오늘 내분비계 장애물질에 대한 도움 말씀주신 홍연표 교수님 감사합니다.
 
(SBS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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